콩의 생육 초기 재배관리
콩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육 초기에 재배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본격적인 콩 재배 시기를 맞아 많은 강우에 대비한 배수구 정비나 병해충 발생 시 초기 방제에 힘써 콩의 품질과 수확량을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콩 생육 초기 재배법과 콩잎을 활용한 요리법을 소개합니다.
배수구 정비
콩을 심고 3일이 지나도 비가 오지 않으면 물대기를 해야 합니다. 두둑 높이의 80% 정도 물을 대면 입모율 확보에 유리합니다. 특히 콩 심는 시기에 가뭄이 심할 경우 씨 세우기(입모)가 늦어져 입모율 저하가 우려되므로 심는 시기를 늦추는 것이 좋습니다.
농경지 배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장마나 집중호우에 침수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가장자리에 깊은 물길을 내 물 빠짐이 잘되게 합니다. 논콩에서는 물 빠짐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수량이 증가하고, 품질도 개선됩니다. 논 가장자리에 40cm 이상의 깊은 물 빠짐 길을 만들면 얕은 물길(20cm)보다 수량이 약 13%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잡초 관리
콩 재배 시 주요 잡초로는 깨풀, 바랭이, 돌피 등이 있습니다. 콩 심은 이후 3일 이내에 토양처리 제초제를 이용하여 잡초를 방제해야 합니다. 이후 볏과 잡초는 3~5잎 시기 이내에 줄기·잎(경엽) 처리 제초제를 뿌리고, 이외 잡초는 비선택성 제초제를 밭고랑(헛골)에 뿌려 방제합니다.
병해 관리
콩 생육 초기에 발생하는 주요 토양 전염 병원균은 뿌리썩음병 등이 있습니다.
올해 7~8월 많은 비가 예보된 가운데 병이 발생한 식물체는 뿌리 주변 흙과 함께 재배지 밖으로 버려 병의 확산을 막아야 합니다. 생육 초기 토양 수분함량이 높고 온도가 낮으면 역병, 토양이 건조하고 온도가 높으면 균핵마름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역병은 주로 어린 모에서 잘 발생하며 물 빠짐이 나쁘거나 침수된 재배지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감염된 식물체는 식물체가 누렇게 변하면서 시들고 뿌리와 흙에 닿은 줄기는 검게 변하며 썩습니다. 2015년부터 강원, 경기, 2018년 충북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지속해서 병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뿌리줄기썩음병은 잎이 노랗게 변하며 시들고 줄기 속이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뿌리는 옅은 갈색으로 변하며 썩습니다. 서늘한 온도와 습한 토양에서 발생이 심해집니다. 검은뿌리썩음병은 식물체 윗 잎이 누렇게 변하고 낙엽이 일찍 떨어집니다. 병이 심해지면 뿌리가 검게 변하며 썩고, 땅 부근 줄기가 자흑색 또는 흑색으로 변하면서 오렌지색의 자낭각이 형성됩니다. 물 빠짐이 나쁘거나 지하수위가 높은 재배지에서 수년간 콩을 이어지을 때 피해가 심하게 나타납니다. 토양 선충에 감염되면 증상이 심해지므로, 포스티아제이트, 다조멧 계열의 약제로 선충을 방제하면 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시들음병에 걸린 식물체는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시들고 줄기 속이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썩습니다. 균핵마름병에 걸리면 지상부로 떡잎이 나온 뒤 어린 모가 적갈색으로 변색하기도 합니다.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등록된 약제를 희석배수에 맞춰 처리해야 합니다. 또한 감염된 씨앗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종자소독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해충 관리
나방류 중 거세미나방은 5월부터 6월까지 발생하며 땅에 인접한 줄기를 갉아 꺾어지게 하고 뿌리에 심한 피해를 줍니다. 담배거세미나방은 연 4~5회 발생하는데, 주로 5월 상순, 6월 중하순, 7월 하순, 8월 하순, 9월 하순에 많이 발생합니다. 파밤나방은 5월부터 8월 하순 이후까지 발생합니다. 담배거세미나방과 파밤나방은 어린잎을 갉아 피해를 줍니다. 나방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인독사카브, 에마멕틴벤조제이트 계열 등의 등록 약제를 7~10일 간격으로 줄기와 잎 전면에 뿌립니다. 애벌레가 커지면 방제하기 어려우므로 발견 즉시 약제를 뿌려야 합니다.
진딧물은 잎의 영양분을 빨아 먹어 잎이 말리거나 누렇게 변합니다. 주로 어린잎이나 줄기의 뒷면에 발생하나 심해지면 이삭까지 번져 작물이 말라죽습니다. 어린 시기에 피해를 보면 개화에 영향을 미쳐 수확량이 감소하고 회복도 어려우므로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바이러스 병을 옮기므로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기적으로 작물의 잎이나 줄기를 눈으로 관찰하거나 황색끈끈이 포획 장치(트랩)로 유인한 진딧물을 조사해 발생을 확인해야 합니다. 플로니카미드, 델타메트린 계열 등의 등록 약제로 방제합니다.
약제 살포는 안전사용기준을 지켜야 합니다. 농가에서는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뿌려야 합니다.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 기준에 따라 작목별 등록 약제를 적용해야 하며,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을 참고해 농약잔류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콩잎의 건강 기능성
조선 후기 농업기술서 농정회요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이전부터 콩잎을 섭취했으며 주로 장아찌, 콩잎쌈, 콩잎물김치, 콩잎차, 된장콩잎 등으로 이용해 왔습니다. 콩잎에는 이소플라본, 쿠마스테롤 등 건강기능성분이 함유돼 있어 섭취했을 때 건강증진에 도움이 됩니다. 이소플라본은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와 항산화․항암 기능이 있는 성분입니다. 주로 콩과식물에 함유된 쿠마스테롤은 항비만·항노화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콩잎을 활용한 요리법
콩잎장아찌는 수확기의 노란 콩잎을 소금물에 넣어 삭힌 후 육수, 액젓, 고춧가루, 간장, 다진 마늘, 설탕, 통깨 등을 섞은 양념을 2∼3장에 한 번씩 골고루 발라 겹겹이 쌓아 만듭니다.
콩잎쌈은 김이 오르는 찜기에 깨끗이 씻은 푸른 콩잎을 넣고 숨이 죽을 정도로만 살짝 쪄내 된장, 다진 마늘, 고추, 양파 등을 넣은 강된장과 곁들여 먹습니다.
콩잎물김치는 밀가루를 풀어 끓인 후 소금 간을 한 밀가루 풀에 마늘, 생강, 풋고추, 붉은 고추를 섞은 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콩잎에 끼얹어 시원한 곳에서 숙성시킵니다. 제주도에서는 생 콩잎으로 고기나 생선을 쌈 싸먹기도 하는데, 쌈용으로는 꽃이 피기 전 부드러운 콩잎이 알맞다.
콩 주요 품종별 특성
미소(2014년 육성) : 두부 및 두유용으로 주로 사용이 되며, 두부 가공적성이 우수하다. 콩 비린내에 관여하는 효소 활성이 적어 비린내가 거의 없다.
선풍(2013) : 불마름병과 콩모자이크바이러스병에 저항성이며 탈립성이 적다. 대원콩보다 백립중이 1.7g 더 무거운 대립종이다.
청자5호(2017) : 불마름병에 강하고 탈립성이 적다. 이소플라본 외에도 안토시아닌 등의 기능성 함량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