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학을 공부하다보면 조사료에 대해 배우게 된다.
조사료는 거친사료라는 뜻으로 건초, 짚 등을 말한다.
조사료가 필요한 이유는 반추동물 때문이다.
소,양,말과 같은 반추동물은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이다.
자연상태에서는 생초를 직접 섭취하여 소화시키는데, 생초는 소화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소의 경우는 섭취한 풀을 입에서 잘게 만든 후 삼켰다가 어느 정도 소화되면
다시 토해내어 우물우물 씹게되고 다시 삼키고 하면서 완전히 소화시키게 되는데,
이 과정이 되새김질이다. 소의 위장도 이에 맞게 크게 4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고
효소와 미생물의 작용이 이 소화를 돕게 된다.
실질적으로 소는 풀을 분해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위 안에서 미생물을 키우고
그 미생물을 분해하여 영양분을 얻는 셈이 된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육우를 사양할 때 곡물사료를 먹여 고기의 품질을 높인다.
하지만 소의 생물학적 특성으로 인해 조사료 또한 적절하게 공급해 주어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조사료의 공급이 필요한 것이다.
국내의 조사료 공급 실정은 외국에 비해서는 많이 불리한 편이다.
소를 방목하기 위한 너른 초지도 부족하고, 생초만 별도로 생산하기에는 농지도 좁고
기후도 불리하고 경제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크게 보면 아래의 두가지 문제점이 있다.
1) 조사료의 품질 문제
국내산 조사료의 큰 문제점 중의 하나가 수분이 과다한 조사료가 유통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국내산 조사료의 사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동계사료작물 품질등급제를 실시하여 수분함량을 최소화 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실제로 성과를 거두고는 있으나, 품질 관리와 사료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 더 개선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조사료 중 사료 가치가 적은 볏짚의 수급 비중이 40% 수준으로 높은 것이 사료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조단백 질 함량이 10% 내외로서 사료가치가 우수한 사료작물이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청보리와 같은 국내산 조사료의 사료가치는 수입산 조사료와 비슷하거나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사료가치를 고려했을 때 청보리와 이탈리안 라이그 라스의 유통가격은 수입산 조사료 대비 20∼40%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산 조사료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
2) 자급률이 낮아 수입에 의존하는 문제
국내에서 조사료를 생산한다 하더라도 수요량이 들쭉날쭉하다는 문제가 있다. 수입조사료의 경우 공급이 일정하고 안정되어 있어 필요한 양만큼 수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의 조사료 수요 자체가 일정치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 조사료를 공급하려는 공급자는 생산량을 결정하고 투자하는 측면에서 상당한 위험이 따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