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과일은 바로 감귤입니다. 감귤은 어떤 과일보다 손쉽게 까먹을 수 있고 감기 예방 등 몸에 좋은 성분이 풍부합니다. 사실 요즘은 하우스 밀감이 출하되어 사시사철 감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위 그림이 바로 다양한 감귤류의 출하 시기인데요. 그래도 감귤은 겨울이 제철이고 가장 맛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감귤 보관 방법, 소금, 베이킹소다, 식초
귤을 선별할 때는 하나의 귤이 상처가 생기면 순식간에 옆 귤까지 상하게 되므로 구입할 때 박스를 뒤집어 열어보면 상한 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감귤 세척 법
1)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풀어 줍니다. 베이킹소다가 없으면 소금도 좋습니다. 이때 물의 온도는 40℃ 정도로 맞추어 주면 더 맛있는 귤로 먹을 수 있습니다.
2)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5~10분 정도 담가 줍니다. 이때 귤이 뜨지 않게 눌어줍니다. 그리고 귤을 문질러 씻고 깨끗한 물에 헹굽니다.
3) 헹군 귤을 다시 깨끗한 물에 넣고 식초를 넣어 잠시 담갔다가 다시 물에 헹군 뒤 키친타월로 물을 제거한 후 보관합니다.
감귤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방법
1) 구입한 감귤은 감귤과의 사이에 공간을 두어 바람이 잘 통하게 한 다음 10℃ 정도의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2) 상자에 보관할 때는 키친타월을 깔고 귤 꼭지가 아래로 향하도록 귤끼리 간격이 벌어지도록 보관해 주십시오.
4) 습도가 너무 높은 경우에는 푸른곰팡이 등으로 부패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환기를 해야 하고, 반대로 너무 건조하면 신선한 맛이 빨리 없어지기 때문에 신문지 등으로 덮어 적정 수분을 유지해야 합니다.
5) 박스째 산 귤에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랑하고 껍질이 얇은 귤일수록 상하거나 곰팡이가 나기 쉽습니다. 곰팡이가 핀 감귤부터 빨리 소비하거나, 소량씩 분산해 담아 두어야 합니다.
감귤의 기능성 성분과 효능
감귤에는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 비타민 P라고 알려진 플라보노이드, 그리고 비타민C 등 각종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또한 감귤에는 항당뇨 효과가 있는데요.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감귤은 비만 억제,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항당뇨 같은 대사 질환 개선을 돕습니다.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쥐 모델을 이용하여 실험한 결과 감귤 추출물을 먹은 그룹의 체중 10%, 공복 혈당 28%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감귤에 포함된 노밀린, 오랍텐 등 특수 물질은 피부 주름과 기미, 잡티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피부 탄력에 영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귤에 있는 노밀린 성분을 인간 섬유아세포에 처리한 결과 엘라스틴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하여 피부에 탄력을 줄 뿐만 아니라 피부 콜라겐 생성량도 33%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감귤 고르는 법
맛있는 감귤은 보통 S, M 사이즈 귤이 가장 맛있고 비싼 편입니다. 대체적으로 귤이 너무 크면 싱겁고, 너무 작으면 단맛도 좋지만 신맛도 강한 편입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귤은 크게 온주밀감과 만감류로 구분합니다. 국내에서는 온주밀감이 가장 많이 생산되며, 궁천조생, 하례조생, 일남1호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만감류는 대게 감귤과 오렌지를 교배한 것으로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을 말합니다. 1∼5월이 제철입니다. 감귤류 1개의 무게는 약 70∼90g, 만감류는 약 200∼250g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감귤 달력을 활용하는 것도 맛있게 즐기는 방법입니다. 온주밀감은 10월부터 2월, 황금향은 11월 하순, 레드향은 1월, 한라봉과 천혜향은 2월, 카라향은 5월부터 시장에 선보입니다. 국내 육성 품종도 다양합니다. 단맛이 많고 신맛이 적은 ‘하례조생’은 11월 중순부터 맛볼 수 있습니다. 과즙이 풍부한 ‘윈터프린스’와 당도 15브릭스의 고당도 작은 감귤 ‘미니향’도 올해부터 출하합니다.
감귤 관련 상식
감귤 껍질에 있는 흰 가루는 농약?
종종 구입한 감귤 겉껍질에 흰 가루가 묻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인체에 무해한 탄산칼슘입니다. 귤의 겉껍질이 부푸는 것을 막아줍니다. 무미, 무취한 식이섬유 덩어리입니다. 물에 씻으면 됩니다.
감귤을 주물러 먹으면 왜 단것처럼 느껴질까?
감귤을 손으로 주물러 먹는다고 했을 때 실제로 주무르는 시간은 아주 짧아서 이로 인해 특정 성분 변화가 일어나 맛의 차이를 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과학적으로 증명된 연구 결과도 없습니다.
다만, 사람은 체온에 가까울수록 단맛을 느낍니다. 귤을 손으로 만지다 보면 체온이 귤에 전달되어 귤이 미지근해지는데 이 때문에 귤이 좀 더 단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과일과 채소는 껍질에 영양분이 많다고 하는데, 감귤 껍질에는 어떤 영양소가 있고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요?
감귤 껍질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또한, 모세혈관 강화작용, 항염증, 항균작용 등을 하는 비타민P의 하나인 헤스페리딘도 풍부합니다.
감귤 껍질을 이용할 때는 물로 씻거나, 물에 식초나 소금, 중성세제를 넣어 세척하면 됩니다. 오염 물질이 염려된다면 유기농 감귤 재배 농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감귤껍질을 벗기면 섬유질로 이루어진 하얀 내과피가 있는데 먹으면 어떤가요?
내과피에 있는 하얀 섬유질은 혈관을 건강하게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주는 성분이 있습니다.
이미 부패된 부분은 떼어내고 멀쩡한 부분은 먹어도 괜찮은가요?
이미 귤 안은 상해 있고 눈에 보이지 않은 곰팡이가 생겼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상한 귤은 전체를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은 감귤을 피하라고 하던데, 사실일까요?
감귤은 다른 과일보다 새콤한 맛을 나타내는 구연산 함량이 높아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이나 임산부는 섭취할 때 주의하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감귤의 산 함량은 1% 내외로 위에 큰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감귤을 먹었을 때 속 쓰림이 느껴진다면 빈속에 섭취하는 것보다 식사 후 섭취할 것을 권합니다.
일반 감귤보다 비싸게 팔리는 타이벡 귤은 무엇입니까?
타이벡이란 물은 흡수되지 않고 공기는 통하는 기능성 피복 소재를 말합니다. 감귤을 재배하는 토양에 타이벡을 씌워 재배하면 여름철 빗물이 토양으로 들어가지 못해 일반 감귤보다 당도 높은 귤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최근 품질 좋은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 타이벡 재배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감귤연구소에서 타이백을 이용한 멀칭(바닥덮기)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적용하지 않은 것보다 감귤 착색이 빠르고 당도가 3브릭스(Brix) 이상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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