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재배하고자 하는 사람은 우선 콩은 뿌리혹박테리아에 의해서 질소를 흡수한다는 사실과 과다한 생장 및 웃자람이 쉽게 일어나고 해충의 피해도 많아서 씨알(종실)이 잘 차지 않는 경우가 많은 작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콩은 출아와 동시에 뿌리혹을 착생하여 2∼3주 후부터는 근류균에 의해서 공중질소를 고정하게 된다. 콩의 질소고정 효과를 과대평가하여 질소비료를 시용하지 않는 농가가 있지만, 작물체의 1/3∼1/2 정도는 토양으로부터 흡수하므로 질소비료를 시용해야 한다. 그러나 질소를 너무 많이 시용하게 되면 뿌리혹박테리아의 기능이 약해지고 뿌리혹의 착생이 적어지게 되며, 줄기와 잎이 지나치게 생장하여 쓰러짐이 발생하게 된다.
영양생장기의 지나친 생장은 과번무·도장·만화(蔓化)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표현은 영양생장의 과잉상태를 의미한다. 이것은 낙화가 많고, 꼬투리가 잘 맺히지 않고 결실이 불량하게 되며, 쓰러짐에 의해서 수량이 감소하게 된다. 씨앗 수확을 목적으로 할 경우에는 경작자는 웃자라거나 과잉 영양생장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줄기와 잎이 너무 빈약하게 자라는 경우에는 당연히 많은 수확을 기대할 수 없지만, 대체로 평균적인 생육을 보이면서 자란 콩이 과잉 영양 생장한 콩보다 많은 수확을 보인다. 그러므로 과잉 영양생장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또한 과잉 영양생장정도는 품종의 특성에 따라서 다르므로 품종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웃자라기 쉬운 곳에서는 품종 선택에 주의해야 하고 파종기를 늦추거나, 심는 간격을 충분히 확보해서 통풍·햇볕이 잘 들게 해야 한다. 생육 중에 웃자라면 순 지르기를 하고, 웃자라는 경우에는 솎아준다. 개화가 되고 어린 꼬투리가 생기는 시기가 콩에서는 대단히 중요하며 이 시기에 불량한 환경은 낙화·미 발육립의 원인이 되어 수량 감소와 직결되므로 포장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콩 한 그루에서 수백~수천 개의 꽃이 피며 수정이 이루어지고 분화를 해서 씨알(종실)을 완성시킨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그중의 많은 꽃과 꼬투리가 떨어지는데, 그 원인은 꽃과 꼬투리 간에 양분의 경합으로 볼 수 있으나 아직 정확한 생리적 원인은 알 수 없다. 낙화와 꼬투리가 떨어지는 것을 인위적으로 완전히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나, 좋은 환경조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낙화와 작은 종실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반대로 이 시기에 적당한 비가 내리면 씨여묾(임실)이 좋게 된다.
개화기에서 성숙기에 이르는 기간에는 종실에 해를 입히는 해충의 피해가 많이나타나는데, 특히 노린재로 인한 피해는 날로 심각하여 콩의 작황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따라서 개화 이후 꼬투리가 달리기는 착협기에 2∼3회 정도 방제
를 하지 않으면 수량 감소를 피할 수 없다. 단일성 작물은 일반적으로 파종적기보다 일찍 씨를 뿌리게 되면 영양생장 기간이 길어져서 생육이 왕성해지고 웃자라게 된다. 반대로 다소 늦게 씨를 뿌리게 되면 영양생장 기간이 짧아져서 빈약한
생육을 하게 된다. 콩의 생육 특성을 잘 이해하면, 토양비옥도가 다소 떨어질 경우에는 다소 일찍 씨를 뿌려 생육을 양호하게 하여 수량을 올리고자 시도할 수 있다. 한, 생장이 과도한 경우에는 생장을 억제하고 웃자람을 막기 위해 약간 늦
게 씨뿌리면 된다. 적기에 씨를 뿌려도 드물게 심으면(疎植) 키가 작고 곁가지가 많이 생기며 꼬투리 수가 많아지지만, 빽빽하게 심으면 마디 사이가 길어지고 가지 수가 적게 되고 꽃이 많이 떨어져서 꼬투리 수가 적게 된다. 파종기·심는 간격
(재식밀도)·비료주기(시비) 등 재배법에 따라서 콩의 생육은 크게 달라진다. 그리고 콩은 일조·일장시간·온도, 수분 등의 환경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생육이 달라진다. 다시 말하면, 멀리 떨어진 다른 곳의 좋은 품종과 재배법을 잘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기 지역에 알맞은 품종과 재배기술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