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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_국제

트럼프의 젤렌스키에 대한 인신공격, 결국 승자는 러시아가 되는걸까

by tekjiro02 2025.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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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이 개인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심은 늘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우크라이나 모두의 공동 이익이 결국 우선시될 것이라는 희망도 있었습니다.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에 대해 오랫동안 품어온 반감이 공개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미래뿐만 아니라 유럽 안보 전반에 대한 새로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다고 언급하며 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화요일 밤에는 더욱 노골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고 허위 주장했고,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크렘린의 주장과 매우 흡사합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유 없는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가능성을 이유로 내세웠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그의 정당성을 부정하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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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수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을 ‘힘을 통한 평화를 이끌 인물’이라며 치켜세워 왔습니다. 키이우는 트럼프 캠프의 선거 운동 과정에서 나타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유럽 동맹국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대륙에서 안보 붕괴라는 ‘카불 공항 사태’를 피하려 노력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가 원했던 것을 ‘완벽한’ 전화 통화에서 제공하지 않아 탄핵 사태로 이어졌던 갈등의 기억은 여전히 두 정상의 관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먹구름이 완전히 터지면서 우크라이나는 그 여파를 온몸으로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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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가 ‘허위 정보 공간’에 있다고 언급한 자신의 발언을 완화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국민에 대한 깊은 존경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며, 우크라이나를 구하기 위해 신속히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한 젤렌스키가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지난 5일간 백악관은 두 차례나 유럽의 민주적 지도자들을 근거 없이 독재자라고 지칭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연설에서 크렘린의 독재적 성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부통령 제이디 밴스는 뮌헨에서 유럽 내 미국의 민주적 동맹국들이 유권자들을 두려워한다고 주장했고,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최대 적수인 젤렌스키 대통령을 ‘기회를 노리는 독재자’라고 부른 것입니다. 이로써 러시아의 선전 활동가들조차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가장 큰 고민은, 전시 대통령인 젤렌스키와 주요 군사적 지원국인 미국 중 어느 쪽을 선택할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과연 둘 중 어느 하나라도 온전히 남아 있을까요? 이제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지닌 인물이 퍼뜨리는 혹독한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는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 수 없는 출처에서 나오는 크렘린의 논리를 그대로 되풀이하며, 1940년대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전쟁의 방향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재정적 지원은 우크라이나의 생존에 필수적이지만, 현재 그 지원이 위태로워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가 ‘사라졌다’고 반복해서 허위 주장하며, 젤렌스키가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기 위한 여론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을 끝내기 위해 선거를 치르지 않는 걸까요? 지난 20년간 우크라이나에서의 선거는 평시에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2004년에는 러시아의 개입으로 부정 선거가 발생했고, 이는 대규모 시위를 촉발해 러시아의 후보가 결국 물러났습니다. 

전시 상황에서 계엄령이 선포되면 선거는 중단됩니다. 트럼프 측이 제안한 휴전이 이루어진다면, 이 계엄령이 일시 중단되어 군인들도 투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해외로 피신한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합법적이고 현대적인 선거를 치르기 위해 필요한 선거법 개정과 비상 입법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요? 신속한 결과를 위해 선거를 서두를 것인지, 아니면 국제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또한 선거 당일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나 미사일로 인해 선거가 방해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모든 것이 잘못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결국 선거 결과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당성을 잃었다는 허위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인물이 당선된다 해도 정당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이는 전선뿐 아니라 키이우의 가정과 카페, 그리고 유럽 곳곳의 우크라이나 디아스포라에도 혼란을 초래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크렘린이 원하는 바입니다. 우크라이나 내에 정치적 혼란을 심어 전선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파악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안보와 NATO와 같은 동맹에 있어 허세를 부릴 수는 없습니다. 동맹의 약점을 노출하면 적들은 이를 감지하고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경과 국민의 생존을 위해 싸우는 국가에 불완전한 평화를 강요할 수도 없으며, 전시 지도자를 흔들어놓고도 전선의 군인들이 동요하지 않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주간 전 세계 질서를 뒤바꾼 결과, 가장 큰 이익을 본 것은 NATO가 원래부터 맞서기 위해 만들어진 바로 그 적국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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