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을 원하신다면? 양말을 신고 자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숙면을 원하신다면? 양말을 신고 자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행동 수면 장애 전문의 미셸 드레럽 박사는 "양말을 신고 발을 따뜻하게 하면 오히려 몸의 중심 체온이 낮아져 더 빨리 잠들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얼핏 보면 직관적이지 않지만,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낮 동안 성인의 평균 중심 체온은 약 36도 사이에서 유지되며, 평균적으로 37도 정도입니다. 반면, 10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이보다 조금 낮을 수 있습니다. 밤이 다가오면 몸은 자연스럽게 수면을 준비하면서 중심 체온을 1~2도 정도 낮춥니다.
이때 '말초 혈관 확장'이라는 과정이 체온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손과 발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피부 표면을 통해 열이 방출되기 때문입니다. 발이 따뜻해지면 혈관이 더욱 확장되고, 이를 통해 몸의 중심부가 효과적으로 식을 수 있습니다. 드레럽 박사는 "양말을 신어 발을 따뜻하게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결국 중심 체온이 낮아지면서 잠들기 쉬워집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2018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양말을 신고 잔 남성들이 양말 없이 잔 사람들보다 평균 8분 더 빨리 잠들고, 총 수면 시간이 32분 더 길었으며, 밤중에 깨는 횟수도 적었다고 합니다.
잠을 잘 자려면 방 온도도 중요합니다.
양말뿐만이 아닙니다. 수면 전문가들은 침실 온도를 섭씨 18.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밤새 중심 체온을 적절하게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화씨 섭씨 15.6도 정도가 적절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섭씨 21도 정도를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팁으로는 자기 전에 따뜻한(너무 뜨겁지 않은)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것이 있습니다. 드레럽 박사는 "잠자기 직전에 약간 중심 체온을 높이면, 이후 체온이 더 크게 떨어지면서 졸음이 오기 쉬워집니다"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이 모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 발이 조금이라도 차가우면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어서 늘 보송한 양말을 신고 자지만, 제 남편은 정반대입니다. 그는 발이 조금이라도 덥다고 느끼면 바로 이불을 걷어차 버립니다.
유타대학교 가족 및 예방의학과 제니퍼 먼트 교수도 "발이 너무 덥다고 느껴지면 양말을 벗으세요. 방 온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책이나 팟캐스트에서 ‘이 온도가 최적이다’라고 들었다고 해서 꼭 그렇게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우리 몸은 너무 덥거나 너무 춥다면 스스로 신호를 보냅니다. 따라서 자신의 감각을 믿고 가장 편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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